'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과 스웨덴이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한 대비에 한창이다.
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은 13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트에서는 부분 전술을 다듬고 조직력을 만들며 세트피스 훈련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스웨덴전 올인' 의지를 다졌다.
한국은 18일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스웨덴과 첫 경기를 펼친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전에 대한 구상을 철저히 비밀로 부치고 있다. 비공개 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스웨덴과의 경기에 나설 '베스트 11'도 알리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제가 힘들게 준비한 부분이라 경기장에서만 보여드릴 것"이라며 "23명 중 11명이 나오는 건 분명하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신태용 감독은 사전캠프지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전수훈련, 세트피스 훈련 등을 극비리로 진행했다. 14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스웨덴전 대비 훈련도 비공개다.
스웨덴 역시 전력을 노출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스웨덴의 베이스캠프 훈련지인 겔렌지크 스파르타크스타디움 인근에는 언덕과 빌딩이 있어 누구나 올라갈 경우 훈련 장면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스웨덴 축구대표팀은 훈련 과정을 절대 노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대표팀 감독은 "훈련을 염탐하고자 작정하면 볼 수 있겠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며 "상대 팀에 신경 쓰지 않고 우리 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 책임자인 라세 릭트는 "빌딩에 주거지가 있어 그곳까지 막지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전력 노출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13일 스웨덴 대표팀의 오전 훈련을 앞두고 경기장 주변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한편 스웨덴은 신태용호의 사전 캠프에 스파이를 파견해 이미 비공개 훈련의 모든 정보를 빼간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 한 취재진은 13일 연합뉴스에 "스웨덴 축구대표팀 스카우트 라르스 야콥손이 스웨덴 취재진에게 한국 대표팀 전력 분석 과정을 공개했다"며 "한국 사전캠프였던 오스트리아 레오강을 찾아 훈련 모든 과정을 분석했다더라"라고 털어놨다.
야콥슨은 한국 대표팀 훈련장인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 인근 건물을 아지트로 삼고 훈련장 내부 모습을 들여다보며 전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다고.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게자는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 인근에는 몇몇 건물이 있지만 훈련장 근처에 큰 나무들이 많아 시야를 확보하기 힘들다"며 "스웨덴 축구 대표팀의 언론 플레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