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쏟아지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2360선마저 무너지면서 증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미중 무역갈등은 물론 다양한 대내외적인 변수들이 증시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7.80포인트(1.16%) 내린 2376.24로 거래를 마쳤다. 3월 5일(2375.06) 이후 최저치다. 이날 강보합권에서 장을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외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반전, 236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840선 초반 턱걸이로 마감했다.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195억 원, 112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9일 역시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오전 10시24분 현재 전일대비 11.79포인트(-0.50%) 내린 2364.45에 거래중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4명(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박희정 키움증권 센터장)이 분석하는 증시 하락 요인은 미중 무역갈등 고조, 원달러 환율 급등 등 글로벌 이슈 뿐 아니라 사상 최대 실업률, 삼성전자 2분기 실적 하향 전망 등도 내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박희정 센터장은 “최근에 미중 무역분쟁 이슈 터지면서 외국인 매도 비중이 커졌으며, 원달러 환율 1100원이 넘어가며 투자심리가 급격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구용욱 센터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국내 상황도 녹록치 않다. 윤지호 센터장은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에 따르면 실업률의 문제를 넘어 모든 업종에서 취업률이 감소했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줬는데 매우 드문현상”이라면서 “여기에 대북경협주 모멘텀이 약화될 기미가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추정치까지 하향되는 등 국내 요인들도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같이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섣불리 투자 판단을 하기 보다는 방향성이 결정되는 7월 초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미중 무역분쟁 이슈도 7월 초에 판가름날 여지가 있으며, 기업 2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 범위를 좁히거나, 펀더멘탈이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등 ‘안정적 투자’는 권한다는 입장이다. 이경수 센터장은 “주도주 또는 반도체나 조선, 건설, 산업재 등 전망이 대체로 좋은 분야로 투자 범위를 좁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