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35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가 탈취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빗썸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약 350억 원 규모 일부 암호화폐가 탈취당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빗썸측은 해당 유실된 암호화폐는 전부 회사 소유분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빗썸에 따르면 고객 자산 전량은 콜드월렛(오프라인 보관소)등에 이동 조치돼 있어 추가 해킹될 위험은 없다.
빗썸은 당분간 입출금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예정이다.
아직 어떤 코인(가상화폐)이 어떤 경로로 탈취됐는 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관계자는 “회원들의 자산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 후 구체적인 피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은 국내 세 번째다. 앞서 이달 10일 코인레일은 해킹 공격을 당해 보유 중인 일부 가상화폐에 피해가 발생해 약 400억 원에 해당하는 코인을 도난당했다.
지난 9일 오전 1시쯤 코인레일이 보유한 가상화폐 계좌에서 펀디엑스, 엔퍼, 애스톤, 트론, 스톰 등 가상 화폐 9종 36억개가량이 40분에 걸쳐 인출된 것이다.
코인레일이 해킹당한 가상화폐 시세는 대부분 개당 수십원대로, 모두 합하면 400억원대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해 4월에는 국내 영세 거래소였던 야피존에서 3831비트코인(당시 약 55억 원) 규모의 해킹을 당했다. 총 자산의 37%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빗썸 해킹 소식이 전해지자 코인 시장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35만8000원(4.8%) 하락한 708만6000원에 거래됐고, 이더리움은 5만3000원(3.65% 하락)에 거래됐다.
이 밖에 대부분의 코인도 5% 이상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