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이 공분을 자아낸 가운데, 최근 부산에서 또다시 여중생이 고등학생들에게 집단으로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여중생을 폭행한 고등학교 1학년 A(15) 양 등 고교생 7명을 공동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가해자 중 5명은 고등학생이고 나머지 2명은 자퇴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교생 2명은 지난 5월 7일 오후 2시 30분 부산 부산진구의 한 카페로 피해자 B양(14)을 불러 훈계하다 오후 3시 30분께 아파트 건물 뒤쪽으로 자리를 옮겨 폭행하고 가방을 뒤져 현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가해자들은 이곳에서 B양을 40분가량 폭행하며 그 장면을 영상통화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어 또 다른 고등학생 5명이 합세해 B양을 인근 노래방으로 끌고 갔다.
이들은 B양을 노래방안에 가둔 뒤, 노래방 주인이 눈치채지 못하게 음악을 틀어놓은 채 발길질을 하고 일부 가해자는 담뱃불을 몸에 던지기도 했다.
B양은 온몸에 피멍이 들어 전치 3주 진단이 나왔다. 1시간가량 B양을 폭행한 A양 등은 노래방에서 빠져나와 뿔뿔이 흩어졌고, 이후 온몸에 멍이든 걸 본 B양의 부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가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친구의 부모를 SNS에서 욕해 선배들이 불러서 훈계하는 차원으로 때렸던 것이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확보한 CCTV 등 추가 수사를 진행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9월에는 또래 여중생 4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A양 사진이 공개돼 국민적 공분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