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5일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OPEC(석유수출국기구)가 9월 추가 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감산을 시작한지 1년 반 만에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OPEC은 감산 합의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7월 1일부터 147%(5월기준)를 상회하는 감산 이행률을 100% 낮추는 정도로 증산할 것에 합의했다.
OPEC과 비OPEC이 증산을 결정 후에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4.6% 상승한 배럴당 68.58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3.4% 상승한 75.55달러에 마감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산 결정에도 유가가 오른 이유에 대해 △증산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한 점 △증산 규모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지 못한 점 △OPEC과 비OPEC 회원 국들이 증산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OPEC 회의에서 증산을 결정하게 될 경우 어떤 산유국이 얼마나 증산하게 될 것인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사우디는 다른 회원국들보다 더 많이 증산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한 반면, 다른 OPEC 회원국들은 실제 증산 규모에 대해 보수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서 연구원은 “증산 규모와 증산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이번 OPEC 정례회의는 향후 유가 상승세가 나타나게 될 경우 추가 증산 가능성을 제기했다”며 “미국의 압박이 사우디 증산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다시 OPEC을 압박한 만큼 유가 상승시 9월 추가 증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