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한 탐정 김재건과 춤추는 꼭두각시'는 박하루 작가의 데뷔작으로 '제1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공모 대상 수상작이다.
박하루 작가는 미스터리가 갖고 있는 논리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스토리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잘 구축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판타지적인 요소가 내포된 작품이지만, 그 세계 안에서 규칙을 명확히 한 점이 두드러진다.
소설 속 주인공 김재건은 알 수 없는 초능력을 갖고 있는 탐정이다. 하는 행동은 무례하고 엉뚱하지만 동시에 기발한 통찰력과 지식을 뽐낸다. 일본 서브컬처에 익숙해져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어디서 본 듯한 캐릭터지만, 단순히 기존의 캐릭터를 모방한 것은 아니다. 김재건이 자신에게 사건을 의뢰한 꼭두각시의 정체를 파고들면서 보여주는 4차원적인 모습은 생경하면서도 유쾌하다.
캐릭터의 다양성과 더불어 독창적인 스토리는 독자로 하여금 강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김재건을 찾아온 꼭두각시의 정체는 무엇이며, 김재건과 얽힌 의뢰인의 사연은 무엇인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의 연결성을 찾는 동안 어느새 독자는 미스터리의 복선과 단서를 모으게 된다. 스토리 곳곳에 설치된 함정들은 독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사하기도 한다.
박 작가는 "나에게는 독자가 작품을 읽게 만드는 동력이 캐릭터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제대로 재생산될 수 있고 시리즈화될 수 있는, 확실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순결한 탐정 김재건과 춤추는 꼭두각시'는 일반 상식을 초월하는 김재건이란 캐릭터가 독자들에게 뚜렷이 각인되는 경쾌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