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전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가 한국이 2대 0 완승을 거둔 한국과 독일의 월드컵 축구 경기에 대해 "5000만 국민의 염원이 담긴 기적 같은 드라마"라고 총평했다.
28일 김병지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국 독일전을 본 소감을 전했다. 김병지는 "수비 라인에서 김영권 선수의 리더십이 빛나는 협력 수비가 잘 이뤄졌고, 미드필드의 압박 수비도 좋았다. 독일의 강점인 측면 공격수들의 그림자 역할을 완전히 다 지워버렸다"며 "조현우 선수가 마지막 보루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잘 했다"라고 말했다.
김병지는 조현우 골키퍼에 대해 "2016년도에 K리그2에 있었고, 그 팀을 끌어 올린 장본인이 조현우다"며 "신태용 감독이 조현우가 가지고 있는 빌드업, 킵력, 제공권에 대한 것들을 계속 지켜보면서 기회를 줬다. 그러다가 경기 하루 전날 조현우 선수를 낙점하면서 3순위였던 조현우가 3경기를 모두 뛰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월드컵 나가서 고생하는 포지션이 골키퍼다. 조현우 선수도 많은 고생을 했고, 그 고생을 희망으로 바꿔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날 독일 골키퍼 노이어 선수가 공격에 참여한 것에는 "옛날의 제 모습이 생각난다. 나는 그래도 공을 뺏기고 나갔다가 그 볼을 다시 뺏었다. 그런데 노이어는 못 뺏었다"며 "나에게 좀 더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현우 선수와 본인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조현우 선수가 제공권, 위기관리 능력, 빌드업 모두 좋은데 나보다 못하는 것 딱 한가지가 있다. 드리블이다"며 가볍게 웃었다.
한편, 조현우는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3차전에서 독일의 유효 슈팅을 모두 막아내는 환상적인 선방쇼를 선보였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MOM이 됐다. 영국 BBC는 조현우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인 8.85점을 줬고 반대로 독일의 '스위퍼 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는 2.59점을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