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 3개월만최저..외인 10선포지션 역대최대..3선미결 1년9개월최고, 7월금통위 볼 클듯
채권시장이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3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좋았다. 하지만 전날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7월 국고채 발행물량이 연중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입찰물량이 1조원 줄었다. 예년처럼 하반기 물량을 줄여 종목별 균등발행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외국인이 3년과 10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수를 지속한 것도 강세분위기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특히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역대 최대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를 이틀째 갈아치웠다.
반면 유럽(EU) 정상회의에서 유럽 공동 난민센터를 세우기로 합의함에 따라 주가가 반등했다. 은행도 3년 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서자 채권시장은 약세장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선물을 매수했고 반기말 윈도드레싱 효과도 있었다고 전했다. 반기말이 지나고 다음주 국고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약세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현선물 저평이 좁혀진 것 외에 주변 여건이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어서 밀리면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고 봤다. 3년 선물 미결제가 1년9개월만에 최고치까지 늘었다는 점에서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당일 볼(VOL,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2.2bp로 벌어졌다. 반면 10-3년간 스프레드는 0.9bp 축소된 43.4bp를 보였다. 이는 4월12일 42.4bp 이후 2개월20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를 의미하는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0bp 하락한 84.3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6127계약 증가한 28만4517계약이었다. 이는 2016년 9월30일 28만8153계약 이후 1년9개월만에 최대치다. 반면 거래량은 2010계약 감소한 6만9519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24회에 그쳤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7156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6018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은행은 전날 1만1576계약을 순매수한 바 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틱 상승한 121.20을 기록했다. 이는 1월5일 121.39 이후 5개월20일만에 최고치다. 장중 고점은 121.33, 저점은 120.9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6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1022계약 줄어든 11만9534계약을 나타냈다. 반면 거래량은 2797계약 증가한 6만2690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52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645계약을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20일 4140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다. 반면 금융투자가 982계약을 순매도했다. 투신도 846계약 순매도해 10거래일째 매도를 이어가며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최장 매도세를 기록했다. 직전 최장순매도는 2014년 8월21일부터 9월1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순매도였다.
외국인의 선물 누적순매수포지션 추정치는 3선의 경우 14만9302계약으로 5월3일 15만264계약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선의 경우 5만7279계약으로 이틀연속 역대 최대치를 지속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및 10년 선물 각각 저평 2틱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는 입찰과 반기 마무리로 소폭 약세 가능성이 있겠다. 다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반기말인데 아침부터 외국인 매수가 이어졌다. 3년 선물시장에서 전날 급하게 매수했던 은행들은 매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평선 부근인 108.00에서 지지받고 다시 보합까지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 미결제는 3선이 많이 늘었고, 10선이 좀 줄었다. 미결제가 늘었다는 것은 한 방향으로 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단 숏은 좀 자제하는게 편해 보인다. 차트나 주변 상황을 봐도 숏베팅을 할 만한 여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굳이 숏재료를 찾자면 현선물 저평이 너무 없다는 정도다. 내달 금통위에서 소수의견 여부에 대한 전망이 갈리고 있다. 금통위 당일 볼(변동성)이 좀 클 수도 있겠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