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옷 하나만 입어도 거추장스럽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여름철에는 속옷도 간편하고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다. 이에 이너웨어 업계는 옷차림이 얇아지면서 속옷 라인이 드러나지 않도록 봉제를 최소화한 ‘노라인(No-line)’ 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편안함과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브라렛’ 등을 올여름 주력상품으로 속속 선보이면서 고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영 비비안은 이번 시즌 봉제를 최소화한 퓨징(Fusing) 기법을 활용한 브래지어를 내놨다. 퓨징 기법은 브래지어 가장자리를 봉제선 없이 안으로 접어 넣어 처리한 브래지어다. 완전히 밀착되는 상의 안에 입어도 라인이 비치지 않으며, 봉제를 최소화해 일반 브래지어보다 가벼운 착용감이 장점이다.
이와 함께 퓨징 기법을 활용한 브라톱도 내놨다. 브래지어와 달리 브라톱은 러닝처럼 입을 수 있어 간편하다. 또 봉제선이 없어 얇은 상의 안에 입어도 라인이 드러나지 않으며, 패드가 내장돼 있어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다.
강지영 비비안 디자인실 팀장은 “노라인 브래지어의 경우 일반 브래지어에 비해 가볍고 깔끔한 아웃핏을 연출해주기 때문에 여름에 착용하기 더욱 좋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뛰어난 착용감과 압박감 없이도 가슴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와이어리스 브라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해 일본 유니클로의 와이어리스 브라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인기를 끌자 올해는 기존 라인에 ‘릴랙스’ 라인을 더해 총 세 가지 라인으로 제품군을 확대, 출시했다. ‘릴랙스’ 라인업은 유니클로의 대표적 기능성 소재인 ‘에어리즘(AIRism)’으로 만들어 땀을 빠르게 말려 항상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봉제선을 최소화해 가볍게 밀착되며 필요에 따라 브래지어 컵을 탈부착할 수 있어 집에서 편안하게 입는 이너웨어로도 적합하다.
최근에는 여름휴가나 뮤직 페스티벌 등에서 입기 위한 멋스러운 아이템이 각광받으면서 2030 세대 중심으로 브라렛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레이스 소재를 활용한 여성스러운 느낌의 브라렛은 일반 브래지어와 달리 와이어가 없어 답답하지 않고 아우터와 함께 가벼운 란제리룩으로 연출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좋은사람들의 란제리 브랜드 섹시쿠키는 지난해 8월 선보인 ‘듀엣x블랙 브라렛’이 8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하자 이번 여름 시즌 상품군과 디자인을 확대했다. 이번 시즌 선보인 ‘썸머 브라탑 컬렉션’은 내장 패드와 다채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브라톱 형태로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어깨끈과 등 부분의 얇은 스트링 디테일을 적용한 ‘엣지섹시백 포인트 브라탑’은 가볍고 편안한 브라렛과 가슴을 받쳐주는 노와이어 브래지어의 장점을 모두 살린 제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의 란제리앤스타일 편집매장 ‘엘라코닉’은 여름을 맞아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판매 제품의 90%가 노와이어 제품일 정도로 다양한 브라렛을 구비하고 있다. 엘라코닉 측은 “몸을 조이지 않는 편안한 속옷을 찾는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프리미엄 순면 등 유기농 소재 제품도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비비안은 전체를 레이스로 디자인한 고급스러운 느낌의 브라렛을 출시했다. 노와이어 형태이지만 모든 사이드에 푸시업 패드가 내장돼 있어 가슴선을 아름답게 연출해주며 안정적인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비너스도 가벼운 착용감을 위한 홑겹 노와이어 형태의 브라렛을, 에블린에서는 볼륨 있는 가슴선을 위해 패드를 적용한 볼륨 브라렛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기 자신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확산하면서 많은 여성들이 속옷을 선택할 때에도 볼륨감이나 실루엣보다는 스스로 느끼는 착용감과 편안함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기 시작했다”며 “예전에는 노와이어 브래지어가 편안함만을 강조해 중장년층의 선호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브라렛처럼 편안함은 물론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돼 구매 소비자의 연령대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