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3대 생태축 중 하나…남북회담서도 접경 지역 산림 보전 추진
산림청은 산림 생태계 보전을 위해 민북 지역 국유림 대부분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하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6일 밝혔다.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담을 ‘제2차 민북지역 산지관리계획’도 곧 마련할 예정이다.
산림청은 이 지역 국유림의 75%인 4만5000ha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벌채나 임산물 채취, 가축 방목 같은 개발 행위가 제한된다. 산림청은 민북 지역 보호구역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민북 지역은 군사분계선 남쪽 10∼15㎞ 지역으로 전체 면적의 70%가 산림이다. 이곳은 오랜 기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지역으로 산림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에 산림청은 비무장지대(DMZ) 일원을 산림 생태계 보전을 위한 핵심 3대 생태축(백두대간ㆍ비무장지대 일원ㆍ해안림) 중 하나로 지정하고 산림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은 134억 원이다.
산림청은 2015년부터 산지 보전, 재해 예방 등의 내용을 담은 '제1차 민북지역 산지관리계획'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민북 지역 생물 다양성을 연구하고 북방 식물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DMZ자생식물원도 2016년 강원 양구에 열었다. 올 초엔 강원권 민북 지역 국유림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양구국유림관리소를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로 확대ㆍ개편하기도 했다.
앞서 4일 열린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도 북측과 접경 지역 산림 보전을 의제로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남북 산림 당국은 접경지역 방제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류광수 산림청 차장은 “민북 지역은 멸종 위기 식물 등 다양한 자생식물이 서식하는 식물자원의 보고로서 산림 생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곳”이라며 "민북 지역이 한반도 생태축으로서 기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