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을 돌파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이달 26일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0조1500억 원, 영업이익 5조23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의 예상대로 실적이 집계된다면, 지난해 4분기 분기 이후 2분기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9조280억 원, 영업이익 4조4660억 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계속되는 반도체 업황 속에서 최대 성수기를 보내고 있다. D램(RAM) 가격 강세와 72단 3D 낸드(NAND)의 양산으로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72단 3D낸드는 고용량 낸드플래시의 생산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지속적인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서버 D램 수요 증가와 그에 따른 D램 가격 강세,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규진입 효과로 실적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신 프로세서 플랫폼 확산에 따른 고용량 모듈(32GB, 64GB) 수요도 늘고 있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서버용 D램 모듈(DDR4 32GB RDIMM) 가격은 316.4달러로 전달보다 1%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에서 상반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이지만, 올해의 경우 데이터센터 수요가 많고 이에 따른 가격 강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달성을 앞둔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 다시 한번 이를 경신할 전망이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매출액 10조9000억 원, 영업이익 5조5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램과 낸드의 물량 증가와 D램 가격 상승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의 마이크론 제어 정책이 오히려 국내 메모리 업체에 유리하고, D램 시장의 호황 역시 그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 우호적인 환율 흐름이 지속할 경우 올해 연 매출 40조 원 돌파, 영업이익 20조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1090억 원, 13조7210억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