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여의도를 업무·주거지가 어우러진 ‘신도시급’으로 재개발한다.용산에는 광화문광장에 버금가는 대형 광장을 만들고 서울역∼용산역 철로는 지하화한 뒤 그 위에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단지와 쇼핑센터를 만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 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박 시장은 우선 “여의도를 통으로 재개발할 것”이라며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건물의 높이는 높일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여의도를 국제 금융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한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여의도 일대 아파트 재건축도 이 계획과 맞닿아 있다. 여의도는 서울시의 최상위 도시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서 강남·광화문과 함께 3대 도심으로 지정된 곳이다. 최고 50층의 초고층 주상복합 개발이 가능하다.
박 시장은 “여의도에서 진행 중인 아파트 재건축은 여의도 마스터플랜과 정합성을 맞출 것”이라며 “여의도 전체를 새로운 업무와 주택지로 바꿔 활력을 불어넣겠다. 신도시에 버금가는 곳으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역을 유라시아횡단철도 출발지이자 종착지의 위상에 걸맞은 곳으로 재탄생시키고, 서울역∼용산역 구간 철로를 지하화하겠다는 계획도 다시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역∼용산역 지하화 구간에 MICE 단지와 쇼핑센터가 들어올 것”이라며 “철로 상부 공간을 덮고 대학 캠퍼스, 도서관, 병원이 들어서게 한 프랑스 파리의 ‘리브고슈(센강 좌안)’ 프로젝트와 유사한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용산 개발에 대해서는 잔류하는 한미연합사령부 시설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시장은 “미국 대사관 숙소, 드래곤힐 호텔은 나갔으면 좋겠다”며 “더 장기적으로는 국방부도 용산에서 나가면 좋겠지만, 그건 다음 세대에서 2단계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만 비워주면 용산이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최근 용산에 세계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지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생겼는데, 이런 명소가 곳곳에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다시 불붙는 용산 개발에 대해선 “오세훈 전 시장 당시 용산 개발에 실패한 원인은 (개발 지역에) 아파트를 편입시켰기 때문”이라며 “현재 용산역 옆 기지창 개발이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산참사가 있었던) 용산 4구역에는 광장이 크게 만들어지고 국립박물관까지 50m 폭의 보행전용 산책로가 생긴다”며 “광화문광장 못지않은 새로운 광장이 서울에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봉구 창동 개발에 대해선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이 강남 SM타운의 임대료가 비싸다며 공간을 배려해준다면 ‘서울 아레나’가 생기는 창동 이전 생각을 전해왔다”며 “창동을 음악산업 중심지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3선) 재임 기간 중 상당한 정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