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강에 무게 실리는 연내 동결론..한·미 금리차 더 확대되는 내년에나 인상 검토 관측
한국은행은 12일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25bp(1bp=0.01%포인트) 인상 이후 8개월째 동결행진이 이어진 셈이다.
최근 고용과 물가가 부진한데다 그나마 버팀목인 수출도 경고등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격화하는 미국과 중국(G2)간 무역분쟁 역시 전세계 금융·경제를 흔들고 있는 중이다.
물가도 한은 목표치(2.0%)는 물론 한은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중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는 1.3%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한은의 올 상반기 예측치(1.4%)보다 낮은 수준이다.
G2 상호간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부과 조치에 이어 최근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 추가 관세부과를 예고했다. 무역전쟁은 G2를 넘어 유로존(EU) 등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 내내 인상은 어려울 것 같다. 경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금리 인하가 맞을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인상하지 않아 절대금리 수준이 너무 낮다는 점에서 인하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금리차가 더 벌어질 내년쯤 어쩔수 없이 인상할 듯 싶다”고 예측했다.
무역분쟁 와중에 한국 자동차에 관세부과가 이뤄지거나 내년 최저임금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를 경우 우리 경제는 물론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 차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가 8~9월 중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협상도 40% 인상을 주장하는 노조측과 동결을 주장하는 사측간 팽팽하다. 중간선인 10~20%만 인상되더라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