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IT업종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전체적인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IT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75%), SK하이닉스(+1.12%)는 물론 원익IPS(+1.04%), 비에이치(+1.13%), 에스에프에이(+0.44%) 등 코스닥 종목도 동반 상승했다.
최근 나스닥지수는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 완화와 글로벌 IT기업의 2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고공 행진 중이다. 전날(한국 시간)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7855.1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7823.92)에 이어 일주일 만에 기록을 재경신했다.
증권업계는 나스닥 호조가 국내 관련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내 IT주는 나스닥지수의 흐름을 따라갔다.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의 글로벌 IT기업은 서버용 D램과 SSD 등 반도체를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연초 애플이 아이폰X의 판매 부진으로 부품 주문을 줄이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국내 IT기업이 연쇄 타격을 입은 것도 이런 이유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나스닥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설비 투자는 메모리 쪽에 집중돼 있다”며 “나스닥지수가 좋다는 건 기업들의 실적이 좋다는 의미로, 자연히 설비투자도 늘어나기 때문에 반도체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스피가 반등하면 그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 IT섹터가 우선적으로 반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IT기업의 하반기 실적 역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신규 아이폰 출시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증가하고 아이폰용 OLED 생산량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역시 신제품 출시와 신규 아이폰용 eMMC제품의 성수기로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