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샐러드에서 나온 것으로 의심되는 기생충에 미국 10개주 16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5월부터 시작된 미세 기생충 원포자충(Cyclospora) 감염증은 미국 중부 일리노이 주 29명, 아이오와 주 16명의 환자가 보고됐으나 두 달이 지난 현재 미주리, 미네소타, 네브래스카, 사우스다코타, 위스콘신 주 등 10개주 등지로 확산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기생충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는 3명이라고 밝혔다.
미국 보건당국은 맥도날드에서 샐러드가 기생충 감염 확산의 매개체인 것으로 보고 주별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문제의 기생충인 '원포자충'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면 감염되며 장 질병을 유발한다. 기생충에 감염되면 증상이 1주일 또는 그 이후에 나타나기 시작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환자는 심한 설사나 장 경련이 나타난다. 식욕 감퇴와 체중 감소, 위경련이나 복통, 현기증 등의 증상도 있다. 구토와 두통,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질환은 수일 또는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으며 증상이 완화했다가 다시 악화하는 일이 반복돼 환자들은 구충제를 먹는 등 치료해야 한다.
맥도날드 측은 미국 내 14개 주 3000여 개 매장에서 해당 샐러드 판매를 금지했으며 샐러드 잔량을 자체적으로 수거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통해 "일리노이 주 소재 샐러드 제조시설인 프레시 익스프레스 스트림우드에서 공급받은 상추 샐러드를 폐기하고 있다"라며 "상당수 매장에는 새로운 채소가 공급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