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상장 실현 기대가 최근 매수세 이끌어
올 상반기 극도의 부진에 허덕였던 비트코인은 최근 수 주간 가격이 빠르게 회복해 24일(현지시간) 2개월 만에 다시 8000달러(약 903만 원) 선을 넘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84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아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말 6000달러 허들을 넘었고 지난주 7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 가격 상승폭은 25%로, 올해 월간 상승률 중 두 번째로 높다고 WSJ는 전했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뒷받침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증시 상장이 실현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가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
자산운용사 밴에크어소시에이츠와 스타트업 솔리드엑스매니지먼트는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을 신청했다. ETF 상장이 받아들여지면 투자자 층이 두터워져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비트와이즈자산운용도 이날 SEC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톱10 가상화폐 가격을 추종하는 ETF 출범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홍콩 가상화폐 투자업체인 블랙호스그룹의 애드리언 라이 매니징 디렉터는 “비트코인 ETF가 결국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많이 돌고 있다”며 “이는 너무 낙관적인 견해 같지만 시장은 이런 관측에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SEC는 그동안 비트코인 ETF 인가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고 WSJ는 상기했다. SEC는 지난 1월 비트코인이나 기타 가상화폐와 관련된 ETF 승인 관문을 사실상 닫았다. SEC는 이들 상품이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는 규칙을 준수할 수 있는지 의문이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랠리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약 60%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