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원철 우리은행 CDO “칸막이 없앤 ‘모바일 오피스’ 도입...글로벌 위비 플랫폼 구축”

입력 2018-07-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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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CDO). 사진제공 우리은행
“회사 명함이 너무 뻔해서 제가 따로 만들었어요. 개인적으로.”

2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만난 황원철 디지털금융그룹장이 내민 명함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기존 은행 명함과 달리 정사각형 모양의 익살스러운 캐릭터에 시선이 꽂혔다. 황 그룹장은 HP, 퍼스트데이터코리아, KB투자증권, 동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을 거치며 24년간 금융 결제시스템, 디지털 솔루션 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총괄한 디지털·IT 전문가다.

지난달 20일 최고디지털책임자(CDO)에 선임된 황 그룹장의 취임 한 달째를 맞아 그가 앞으로 이뤄낼 혁신에 대해 들어봤다. 황 그룹장은 “증권은 ‘사냥꾼’기질, 은행은 ‘농부’ 기질이 있다”며 “은행이 디지털조직을 강화하는 것도 농부 스타일로는 더 이상 영업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말했다.

황 그룹장은 디지털 그룹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는 “기존의 관행, 조직 논리에 젖어 있던 방식을 혁파하고자 한다”며 “은행마다 ‘에자일 조직’을 얘기하는데 단순히 내부 규정에 명문화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당장 내 생활부터 바뀌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황 그룹장은 “이번 주부터 디지털전략부 사무실의 책상 칸막이를 없애고, 지정석이 아닌 자유롭게 업무를 보는 ‘모바일 오피스’로 바꿨다”며 “가능하면 메신저로 소통하고, 서면 보고를 하더라도 모든 보고서는 한 페이지로 끝낸다는 ‘OPR’ 방식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글자 크기, 첨부파일 형식 등 쓸데 없는 틀에 얽매이느라 시간을 소요하지 말라는 의미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지원 부문 소속의 디지털 금융그룹을 국내 마케팅을 총괄하는 국내 부문에 전진 배치했다. 황 그룹장은 “기술적 부분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전쟁터에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대면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며 “기존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기능에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철저히 고객 중심의 마케팅 개념을 녹이는 게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황 그룹장은 “‘위비 뱅크’를 쓰는 고객이 우리은행이라는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핀테크 업체들과 협력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개방형 구조로 갈 것”이라며 “위비 멤버스, 위비톡 등 8개 앱을 ‘위비’라는 브랜드 아래 통합하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를 뛰어넘어 위비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지역마다 규제, 인프라 수준이 달라 우리은행 진출 지역에서의 앱 기반 서비스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논의를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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