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두산밥캣과 본사 중공업 부문의 이익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을 냈다. 아울러 중공업 부문이 최근 2.23조 원가량의 수주를 따내면서 시장 내 수주절벽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두산중공업 대한 기대치와 주가를 현재 상황을 반영하고 있어, 보수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27일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를 10% 웃돈 3615억 원”이라며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사업부 선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산중공업 본사(중공업 부문)도 직전분기 4.3%에서 이번 분기 5.7%로 개선됐다”며 “중공업 부문의 추가적인 수주 확보를 통해 시장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중공업 부문의 상반기 수주는 1.3조 원에 불과했다. 연간 매출 6조 원의 22%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수주 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최근 2조 원 규모의 삼척포스파워 석탄화력 공사와 2300억 원 규모의 오만 담수 플랜트를 수주하면서 상황이 반전을 이뤘다.
주목할 점은 두산중공업의 실적을 한 단계 높여줄 이벤트 발생 여부다. 시장의 이익 추정치가 올해 예상 매출 이상의 신규 수주를 확보한다는 가정을 하는 데 다 두산중공업이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으로 아직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의 두산중공업을 보는 주가 눈높이가 낮은 이유다.
한 연구원은 “(현재로썬) 두산중공업의 이익 전망을 상향할 유인이 크지 않다”며 “또한 최근 주가 부진으로 국내 기계산업의 업종 밸류에이션이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산중공업의 기업 가치는 보유 자회사 지분가치보다 본가 영업가치에 좌우되고 있다”며 “최근 거시경제 관련 우려로 산업재 전반의 주가가 급락했고, 두산중공업의 투자의견 ‘보유(Hold)’와 목표주가 ‘1만6600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