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가 '김부선-이재명 스캔들'과 관련, 배우 김부선을 옹호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지영 작가는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작 장편소설 '해리' 출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부선 스캔들 관련 질문을 받은 공지영 작가는 "제가 워낙 생각도 없고 앞뒤도 잘 못 가려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 같다"면서도 "성격이 어리석다는 것이지, 행동이 어리석었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내 입장은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공지영 작가는 "내가 생각하는 작가는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고 소리 지르는 어린아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자연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살아갈 때 제 기질도 그렇다. 작가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임금이든 누구든 벌거벗은 사람이 있으면 그렇다고 얘기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사람이 울고 있는데, 부당한 피해를 당하고 있는데, 새 작품을 내기 얼마 전이라고 해서 나에 대한 독자들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그럴 수는 없었다"며 "한 여자를 오욕에서 구하기 위해 듣고 본 바를 얘기한다고 해서 저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는 세상에서 제가 독자들에게 무슨 얘기를 하겠냐. '그런 것들이 매도되는 세상에서, 지나가다 맞고 있는 여자를 봤는데 나중에 구하자고 하는 세상에서 책이 잘 팔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확신을 갖고 행동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고은 시인이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낸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아무 생각이 없다. 고은 시인에 대해서는 정말 아는 게 없다. 같이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라고 대답했다.
또 '미투' 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이 반격을 받는 현상에 대해서는 "'해리'는 사람들의 정의감을 거꾸로 이용하는 여자의 이야기"라며 "그에 대한 답변을 하면 이 작품이랑 모순되는 것이다. 약자에 대한 선의, 도움을 주려는 좋은 마음을 이용하는 악인들에 대한 소설이기 때문에 그 얘기는 나중에 다른 자리에서 하는 게 적절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