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 달 동안 20일 이상 폭염이 이어지자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선수보호를 위해 KBO에 경기 취소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31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긴급이사회를 연 뒤 KBO에 8월 1일 열릴 KBO리그 경기개최를 취소해 줄 것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폭염이 지속할 경우 경기 개시 시간을 늦추는 방안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최근 살인적인 폭염으로 일부 선수들이 몸 상태 이상을 호소하고, 팀별로 훈련 시간을 단축하는 등 프로야구도 폭염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김선웅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KBO가 올 시즌 초에 사상 처음 미세먼지로 경기 취소를 한 것처럼 폭염에도 선수보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경기개최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밝혔다.
KBO는 2018 리그 규정 제27조에 황사 경보 발령 및 강풍 폭염 시 경기 취소 여부를 명문화했다. 해당 리그 규정에 따라 경기위원은 지역 기상청에 확인 후 심판위원, 경기 관리인과 협의해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주로 한낮에 열리는 KBO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취소한 적은 있어도 평일 오후 6시 30분, 혹서기 주말 오후 6시에 열리는 1군 경기를 폭염 탓에 취소한 적은 없다.
KBO는 선수협회의 이번 경기 취소검토 요청에 그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기존 경기 일정에 맞춘 입장권 판매나 TV 중계, 구장별 상태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 당장 경기 취소나 시간대 변경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오늘(1일)은 대전에서 KT와 한화, 잠실에서 LG와 두산, 광주에서 롯데와 KIA, 대구에서 NC와 삼성, 문학에서 넥센과 SK 경기가 오후 6시 30분부터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