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피랍 한국인 관련해 문 대통령, 납치 첫날 "구출 최선 다하라" 지시

입력 2018-08-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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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ㆍ필리핀ㆍ미국 등과 긴밀한 협력…청해부태 현지 급파해 대응

▲지난달 6일(현지시간) 리비아에서 한국인 1명(가운데)이 무장단체에 납치돼 27일째 억류된 상태라고 외교부 당국자가 1일 밝혔다. 이날 '218뉴스'라는 리비아 유력 매체 페이스북 계정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연합뉴스)
청와대는 2일 지난달 리비아에서 근무하다 무장단체에 납치돼 28일째 억류 중인 한국인 1명에 대해 “그의 조국과 그의 대통령은 결코 그를 잊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리비아 피랍 관련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납치된 첫날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출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안전과 귀환을 위해 리비아 정부 및 필리핀,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를 납치한 무장단체에 대한 정보라면 사막의 침묵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는 수에즈 운하를 거쳐 리비아 근해로 급파돼 현지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우리는 그가 타들어 가는 목마름을 몇 모금의 물로 축이는 모습을 보았다”며 “아직은 그의 갈증을, 국민 여러분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노력을 믿고 그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빌어주시기 바란다”며 “그렇게 마음을 모아주시면 한줄기 소나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고 희망을 나타냈다.

피랍 한국인의 상태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리비아에서 납치된 우리 국민이 한 달이 다 돼서야 생존 소식을 전해왔다”며 “얼굴색은 거칠었고 목소리는 갈라졌지만 다친 곳은 없어 보여 참으로 다행이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나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너무 심하다’는 말에서는 오랜 기간 거친 모래바람을 맞아가며 가족을 지탱해온 아버지의 책임감이 느껴진다. 총부리 앞에서도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라며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내던져진 지아비와 아버지를 보고 있을 가족들에게는 무슨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괴한 10여 명이 물관리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억류된 남성의 안전을 고려해 국내 언론에 엠바고(보도 유예)를 요청해 보도되지 않았다. 하지만 1일 리비아 현지 매체에 이와 관련한 동영상을 공개해 국내 언론도 보도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 무장괴한들은 인질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 연락을 취하거나 요구사항도 아직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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