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사태가 신흥국 시장 위험으로 확대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현 수준 보다 4.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14일 "이번 사태가 단기 영향에 그친다면 환율은 현재 수준보다 1.7% 상승한 1155원이 저항선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지만 과거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나 2014년 미국 연준의 텐트럼 불안(자산 매입 축소) 등과 같은 신흥국 시장 휘험으로 확대된다면 환율은 4.9% 높아진 119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현재 터키에 대한 우려점은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단기외채와 경상수지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따는 점이다. 이에 대해 문 연구원은 "1년 내 상환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외채도 약 1806억 달러에 달해 내년 상반기까지 예상되는 경상수지 적자를 감안하면 최소 26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이 상환 부담이 큰 상황에서 미국 경제제재로 인한 경상수지 추가 확대, 터키 리라화 약세에 따른 외채 부담 확대가 이어질 경우 디폴트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미국과의 빠른 협상과 금리 인상 등을 통한 리라화 안정 △IMF 구제금융 프로그램 신청 △자본통제 및 외채 상환 연기 가능성 3가지로 보고 있다.
문 연구원은 "첫 번째가 가장 긍정적이나, 미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협상 및 금리 인상이 이뤄져도 상황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IMF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있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의 성향상 빠른 시일 내 단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금융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