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서울대 학내 남자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를 설치했다며 촬영물을 유포한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이용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3일 오후 서울 관악구 관악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력을 동원해 진상조사를 하고, 음란물 유포죄와 명예훼손 등 죄를 엄히 물어달라"며 불법 촬영물을 게시한 워마드 이용자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지난달 29일 워마드 사이트에는 '서울대 중앙도서관 남자화장실 몰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다음날 공과대학에도 '몰카'를 설치했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교내 불법촬영을 암시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와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1일 서울대 학내 중앙도서관, 인문대학, 경영대학, 공과대학 등의 장소에 불법촬영 카메라가 설치됐다는 제보가 접수되어, 총학생회와 학교 본부 쪽이 1700개 학내 화장실을 전수 조사했지만 불법촬영 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박성호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이번 사건이 워마드 일부 이용자에 대한 단죄를 넘어 불법 촬영물이 유통되는 구조 전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워마드 운영자는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그는 사이트에 글을 올려 변호사 선임을 위한 공개 모금에 나섰다. 이어 "경찰 수사에 정면으로 돌파하려 한다"며 "정식으로 신고 후 모금에 임하겠다"고 모금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