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 포기에 6310원·시금치 1㎏ 3만23원…장바구니에 담을 게 없네
올여름 재난 수준의 폭염으로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다. 농수산축산물 중심으로 물가가 크게 올라 서민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폭염 일수가 길었던 경우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최근 지속한 폭염의 영향으로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폭염 등 이상기후 발생 시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재배 농가의 냉난방비용이 증가하고, 생육환경 저하로 공급량이 감소해 신선식품 물가가 상승 추세다.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은 1991~2017년의 7~8월 중 폭염 일수가 평균보다 길었던 해의 경우 8.0%로 크게 증가한 반면, 폭염 일수가 평균보다 짧았던 해에는 3.4%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날씨에 크게 민감한 채소류의 경우 폭염 일수가 평균 이상이었을 때 11.1% 상승한 반면 평균 이하에서는 2.4%만 상승해 큰 격차를 보였다.
2018년 7월 전국 45개 관측지점 평균 폭염 일수는 15.5일로 7월 폭염 일수가 가장 높았던 1994년 18.3일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으며, 1991~2017년의 평균 4.3일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올해 폭염 일수는 26일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폭염의 영향으로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8월 현재(16일 기준) 배추는 한 포기당 6310원으로 전월 대비 88.7% 올랐다. 특히 시금치는 1㎏당 3만23원으로 전월(6237원) 대비 381.4%, 양배추는 1포기당 7020원으로 전월(2978원) 대비 135.7% 올랐다. 전월 대비 수박은 70.8%, 무는 73.2%, 참외는 48.6% 각각 상승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초여름부터 고온현상으로 과실의 생육이 전년 대비 1주일가량 빨라지면서 끝나는 시기 역시 앞당겨졌고 물량은 부족한데 여전히 폭염이 지속하면서 배추, 무 등 채소와 수박이나 참외 같은 과일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