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자본시장 개혁과제 마련, 비상장 중소‧벤처기업 자본조달 쉽게 개선”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통해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이 보다 쉽게 자본 조달에 나설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하반기 자본시장 개혁과제를 마련하는 한편, 11월 3000억 원 규모의 코스닥 성장(Scale-up) 펀드를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투자협회와 상장예정법인, 금융투자업계 등 민간 전문가들과 만나 코스닥 시장 점검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터키 금융시장 불안 등 국내 증시 여건에 미치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코스닥 시장 등 자본시장 혁신과제 추진상황을 점검하며 주요 정책 과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은 “올해 1월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대내외적인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우리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과 맞물려 코스닥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는 가운데 외인 자금 유출이 지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통상분쟁 심화, 터키 금융 불안 등 주요 리스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도 제기된다”며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 비중이 큰 바이오 업종에 대한 우려로 최근 시장 심리가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파악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2월 28일 2467.49포인트에서 지난 17일 2247.05포인트로 8.9%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닥은 798.42포인트에서 772.30포인트로 3.3% 떨어졌다.
코스닥에서 현재 시가총액 기준 제약‧바이오 비중은 21.8%로 1월말 대비 25.0%(제약 기준) 빠졌다.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입은 2016년 12조4000억 원, 지난해 9조7000억 원에서 올해 –4조 원으로 돌아섰다.
김 부위원장은 “실물경제 호황에 따른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미국 시장을 제외하고 글로벌 주요 증시는 동반 하락 추세”라며 “최근 상황은 대외변수가 큰 영향을 주는 상황으로 국내기업의 실적 추이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정부는 그동안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자본시장의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차츰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상반기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70.2%가 증가한 6조3000억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반기 중 코스닥 기업공개(IPO) 실적은 27개 기업으로 저조했지만, 하반기에는 많은 기업의 신규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KRX300) 등으로 기관・외국인의 코스닥 시장 참여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기관・외국인 매매비중은 2010년 6.6%, 2013년 10.1%, 2016년 9.4% 수준에서 올해 7월 17.4%를 기록했다.
김 부위원장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은 차질 없이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연기금 차익거래세 면제(내년 예정) 등 당초 계획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은 예정대로 추진하고, 올해 11월에는 총 3000억 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성장 잠재력이 높은 코스닥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조성‧운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2000억 원, 내년 1000억 원을 조성해 저평가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등 신규자금 중심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코스닥 벤처펀드의 신주 의무투자기간(현 6개월) 등 제도보완 사안은 관련부처 협의를 거쳐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은 “하반기 중 혁신성장과 생산적 금융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자본시장 개혁과제를 마련‧추진할 계획”이라며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성장자금을 보다 쉽게 조달하도록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 시장이 우리 경제의 현재라면, 코스닥 시장은 우리 경제의 미래”라면서 “최근 창업 열기가 확산되는 상황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코스닥 시장 등 자본시장에서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