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美훈련기 수주 기대감 높지만…관건은 '가격 경쟁력'

입력 2018-08-2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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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고등훈련기 T-50A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입찰 사업에 최종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사업 수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AI는 사업규모가 최소 17조 원에 이르는 APT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

22일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 고등 훈련기 교체사업자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국 정부는 APT 사업 입찰자를 지난해 연말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사정으로 올해 초로 연기했다.

이후 또 한 차례 미뤄지면서 이달 중, 늦어도 다음 달 초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APT사업이 올해 예산에 반영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또 다시 미뤄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미 공군의 40년 이상 노후 훈련기 T-38C 350대를 17조 원(160억달러)을 들여 교체하는 프로젝트로 KAI는 이번 미군 고등훈련기 입찰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만약 수주에 성공할 경우 고등훈련기 사업 뿐만 아니라 해군 등 후속기체 사업 33조 원, 제 3국 시장 개척을 통한 물량 50조 원 등 100조 원대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KAI는 토종 고등훈련기 ‘T-50’를 개조한 ‘T-50A’모델을 내세워 미국 록히드마틴의 협력사로 입찰에 참여했다. 록히드마팀-KAI 컨소시엄과 경쟁하고 있는 상대는 미국 보잉-스웨덴 사브 컨소시엄의 BTX-1다.

KAI는 10년 이상 운용된 T-50의 안정성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필리핀ㆍ태국 등이 T-50을 기초로 개발된 경공격기와 훈련기 재구매에 나섰다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한다.

반면 BTX-1은 이번 입찰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성능면에서는 T-50A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안정성과 운용성 부분에서는 아직 검증이 덜 됐다는 평가도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의 관건은 '가격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격을 얼마나 낮출수 있을지가 문제라는 것. 현재 양측의 입찰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으나 앞서 김조원 KAI 사장은 “KAI는 이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경영혁신을 통해 인건비 등 원가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의 이같은 노력은 실제 입찰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KAI T-50 시리즈의 경우 이미 수백대 이상이 생산돼 개발비용을 어느 정도 회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반면 BTX-1은 이제 막 개발을 마쳤다는 점에서 T-50 보다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세우고 있는 ‘미국 우선주의’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서도 차세대 고등훈련기 선정 시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록히드 마틴과 KAI는 “제트기의 60~75%가 미국에서 제조될 것이며, 그린빌 공장에 200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해 제트기를 조립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맞서 보잉-사브 역시 “BTX 제트기의 90%가 미국산 제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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