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SOULIK·전설 속의 족장)이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초속 40m/s의 강한 바람에 중심기압은 955hPa이다. 한반도에는 이날 밤12시께 상륙할 것으로 보이며 상륙 예상 지역은 충남 보령 인근이다. 서울에 가장 가까이 오는 시점은 24일 오전 7시께로, 서울 남동쪽 60㎞ 부근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것은 2012년 9월 ‘산바’ 이후 약 6년 만이다.
태풍의 길목에 있는 제주에서는 관광객 1명이 실종되고 4500여 가구의 전기가 끊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풍에 농축산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지난달 장바구니 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있는 상황에서,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 농축산물 가격 급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솔릭에 대비해 21일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했다. 서울시도 22일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이날 교육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등교 시간 조정 및 휴업 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에 따른 신속한 조치 방안 등을 사전에 강구하도록 요청했다. 전국 1500여 개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태양광 설비가 태풍에 큰 피해를 보면 ‘신재생 확대 정책’이 발목을 잡힐까 걱정하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태풍 대응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솔릭 피해 예방책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