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석유화학ㆍ에너지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세계 시장 선점 목표

입력 2018-08-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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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여수 석유화학 단지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사진=대림)

대림이 지난 40여 년간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고 있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의 발굴, 기획, 금융조달, 건설, 운영까지 사업 전반에 참여하는 개발사업자를 뜻한다.

23일 대림에 따르면 회사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다양한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디벨로퍼 사업 기회를 선점할 전략이다.

◇국내 최초로 미국에 석유화학 기술 수출

대림은 아시아 4위 규모의 NCC와 독자 기반 기술의 고부가 폴리머 생산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림은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 석유화학 기술을 수출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루브리졸과(Lubrizol) 폴리부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대림이 수출한 폴리부텐 라이선스는 고반응성 폴리부텐 제조기술을 통한 것인데 이는 2010년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순수 자체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 기술은 정부가 선정한 ‘광복 70주년 과학기술 대표성과 7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디벨로퍼로 도약

이와 함께 대림은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PTT Global Chemical)의 미국 자회사(PTTGC America)와 공동으로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약정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올해 말까지 최종 투자의사 결정을 목표로 공동으로 사업개발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투자 규모, 지분 등 세부내용이 확정된다. 최종 확정이 이뤄지면 대림은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분해공장(ECC)과 이를 활용해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해 공동으로 운영하게 된다.

대림은 석유화학 부문의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풍부한 내수시장과 저렴한 원료수급이 가능한 미국에서 원가경쟁력도 뛰어난 석유화학제품 생산기지를 확보하려는 복안이다. 더불어 나프타에서 에틸렌을 생산하는 한국과 에탄을 기반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미국 석유화학단지를 동시에 운영하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내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 진출

아울러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에너지 사업을 회사의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세웠다. 이를 위해 2013년 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설립해 국내와 해외에서 다양한 민자발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림은 같은 해 호주 퀸즐랜드 주에 있는 851㎿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 에너지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3월에는 대림에너지가 개발한 파키스탄 하와(HAWA) 풍력발전소가 상업운전에 돌입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하와 풍력발전소는 약 50MW 규모로 총 29기의 풍력발전기로 구성되며 연간 약 204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대림에너지는 파키스탄 중앙전력구매공사와 전력 구매 계약을 맺고 향후 20년간 발전소를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한다.

국내에서는 대림이 직접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건설까지 담당한 민자 발전소 2곳이 상업운전에 들어가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2015년 대림은 경기도 포천시에 1,560MW의 규모의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세우면서 그룹의 첫 민자 발전소의 포문을 열었다. 올해 3월에는 경기도 평택시에 대림에너지가 대주주로 참여한 포승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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