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이 통 큰 투자에 나섰다. 미래 성장기반 확보와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2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GS그룹의 지난 3년 간 평균 투자액 약 3조2000억 원보다 2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신규 채용 규모도 2만1000명으로 확대한다.
허창수 회장은 26일“신규 사업의 포트폴리오 확충과 기존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사업구조 고도화에 필요한 투자를 과감하게 반영하고 우수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GS그룹의 대규모 투자는 평소 ‘제2의 창업’을 주문했던 허 회장의 경영방침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 4월에도 허 회장은 “제2의 창업을 한다는 자세로 혁신에 앞장서고,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GS칼텍스의 올레핀 사업 신규투자, GS25의 베트남 진출 등 계열사별 신규 사업 추진을 격려한 바 있다.
GS그룹은 20조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에너지, 유통, 건설·서비스 등 3대 핵심 사업에 부문별로 나눠 투입하기로 했다. 이중 70%인 14조 원은 에너지 부분에 투입된다. GS그룹은 이를 GS칼텍스의 석유화학시설 투자, GS에너지의 친환경 복합발전소 및 해외자원개발 투자, GS EPS와 GS E&R의 신재생 발전 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GS그룹의 핵심 계열사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 부지에 2021년까지 연간 에틸렌 70만 톤, 폴리에틸렌 5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짓는다. 올해 중 설계 작업을 시작, 내년 중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 MFC시설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유분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주로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하는 석유화학사의 납사크래커(NCC) 시설과는 달리 나프타는 물론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액화천연가스(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GS칼텍스는 석유화학 부문의 사업 비중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도 GS그룹은 GS리테일의 유통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와 GS 홈쇼핑의 벤처기업 및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 등 유통 부문에 4조 원을, GS건설과 GS글로벌의 신성장사업 및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건설·서비스 부문 등에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GS그룹은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향후 5년간 2만1000명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GS의 지난 3년간 평균 채용인원(약 3800명)을 감안했을 때, 채용 규모가 약 10% 늘어난 셈이다.
GS 측은 “정부의 ‘혁신성장’에 동참하고 사회에 희망을 주는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새롭게 추진하는 올레핀 생산시설 등 신규 설비투자와 근로시간 단축제도에 따른 인력수요에 맞춰 채용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GS EPS, GS E&R 같은 발전회사도 신규 투자 및 현장 근로시간 단축 제도에 맞춰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각각 매장 확대에 따라, 신사업 추진 등에 따라 향후 5년간 인원을 늘린다. 변효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