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27일 정관을 변경했다. 다만 임시 주총 직후 예정됐던 상장 예비심사 청구는 다음달 초로 미뤘다.
에어부산 측은 “상장을 기점으로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고 이해관계자들의 삶의 질을 더 높이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으나 막상 준비 작업은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다.
당초 에어부산은 예비심사 청구 시기를 주관사 선정 직후로 잡았다. 하지만 에어부산 상장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4개월 가까이 미뤄졌다. 에어부산의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發’ 악재가 발목을 잡은데다 앞서 상장에 나선 티웨이항공이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성적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이 연내 상장에 나서기 위해서는 다음 달 중에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통상 상장 예비심사는 청구 후 45일 이후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의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상황도 변수로 지적된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업 재무적 안전성 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인 경영 투명성과 독립성 측면을 포괄적으로 평가한다. 무엇보다 해당 기업 뿐만 아니라 모기업의 지배구조나 경영진의 구성 등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의 연내 상장은 다소 무리한 시도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에어부산은 연내 상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회계기준 새 리스 기준서(IFRS16)가 적용되는 내년으로 일정을 연기할 경우 불확실성이 더 커질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에어부산 측은 “이번 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한국예탁결제원과 명의개서대리인 선임 계약을 체결하고 회사 정관 변경에도 나서는 등 상장을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처음에 에어부산이 상장을 하려 했는 것은 모기업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모기업 때문에 상장이 발목을 잡힐 수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