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 무역협정이 타결되면서 멕시코 투자의 장애물들이 상당부분 제거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환변동성 부담에도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멕시코 채권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27일(현지시간) 지난해 8월 이후 1년간 진행했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타결했다. 우선적으로 미국과 멕시코의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바로 이어서 미국과 캐나다의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협상 타결은 대중국 무역정책에 집중하기 위한 미국의 '멕시코 껴안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신 연구원은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협정이 타결된 배경은 주요 쟁점들에서 미국이 일정부분 양보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면서 "우선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 자동차 수출에서 무관세를 적용받기 위해 북미산 부품을 62.5% 사용해야 했던 원산지 규정을 75%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 외 5년마다 재협상을 해야한다는 일몰조항도 합의점을 찾았고, 투자자와 국가간 소송제도(ISD)도 유지하는 등 그동안 강경했던 미국이 전격적으로 양보를 하면서 협상이 타결됐다는 게 신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악화되는 것과 달리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주요한 제조기지인 멕시코에 대해서 미국이 유화적인 태도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면서 "이후 개정안의 의회 통과를 빠르게 추진하면서 11월 미국의 중간선거에서도 멕시코와의 무역협정 타결을 성과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NAFTA 협상 타결 이후 멕시코가 미국과 유사한 경로로 경제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과 멕시코 무역협상의 타결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정권이 성사시켰지만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 차기 정권에게도 부담을 낮출 수 있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실제 AMLO정권은 당선이후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대선전에 우려했던 포퓰리스트적인 정책과 달리 시장친화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대외 이슈로 멕시코의 환변동성은 여전히 높지만 등급대비 높은 채권 금리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선과 무역협상 등의 장애물을 제거하면서 19페소 이하로 강세를 보인 멕시코 페소는 대내외 이슈에 따라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치·경제적 안정을 찾고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멕시코 채권의 매력은 높아질 것으로 판단돼 19페소 수준에서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