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남자 U-23 축구 대표팀을 3-1로 꺾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금메달을 놓고 일본과 격돌하게 됐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이승우의 멀티골과 황의조의 추가골에 힘입어 베트남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한국은 9월 1일 오후 8시 30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운명의 '한일전'을 펼친다.
일본은 준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한일전이 펼쳐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승에서의 '한일전' 성사에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일본에 지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겠다는 농담도 했다"고 말할 정도로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넣으며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황의조는 "지금 우리의 전력이라면 일본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며 "결승전까지 잘 준비하고 우리 플레이만 잘해내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일본 역시 한국과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미드필더 와타나베 고우타는 "한국 선수들은 매우 수준이 높다. 아시안게임에 오기 전에 한국과 붙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붙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 남자 U-23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도 "한국은 강한 팀이라 힘든 결승이 될 것 같다"면서도 "이기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일본 축구 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 개별 선수들이 기량을 향상하고 경험을 늘려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경기에 앞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과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UAE의 동메달 결정전도 9월 1일 오후 5시 치러진다.
과연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국과 일본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과 베트남과 UAE의 3, 4위전은 KBS, MBC, SBS, 푹(POOQ), 옥수수,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