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가 자동차 경량화 소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이 커짐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나서면서 경량화 소재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이 가벼워질수록 연비 개선과 주행거리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사업 자회사 SK종합화학은 최근 중형차 한 대를 기준으로 최대 10Kg까지 무게를 줄일 수 있는 고결정성 플라스틱(HCPP)을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로 자동차 범퍼, 대시보드 등 자동차 내·외장재에 사용되는 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연비 개선과 배출가스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K종합화학은 자동차 소재 업체들을 대상으로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열가소성 강화플라스틱(GMT), 저중량 열가소성 플라스틱(LWRT)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가 생산하는 GMT는 글로벌 GMT 시장에서 2009년부터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LWRT 역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GMT는 강도가 철과 유사하면서도 중량이 20~25% 가벼워 차량 언더커버, 고강도 플라스틱 범퍼, 의자등받이 등 스틸을 대체하는 구조부품에 적용된다. 우수한 경량성을 자랑하는 LWRT는 승용차 헤드라이너, 햇빛가리개, 언더바디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된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옥시메틸렌(POM)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POM은 차량용 연료펌프, 도어잠금장치, 안전벨트 등에 쓰인다.
현재 코오롱플라스틱은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와 손잡고 경북 김천에 연간 7만 톤 규모의 POM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은 올해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효성은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개발한 탄소섬유를 자동차 경량화 소재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의 4분의 1 무게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하다.
효성 관계자는 “현재 자사가 생산하는 탄소섬유는 자전거, 골프채 등에 많이 쓰이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생산량이 많은 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사용되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어 현재 이를 위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