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4일 발매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가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3개월여 만에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 1위를 차지한 유일한 K팝 가수일 뿐 아니라 한국 최초로 2개의 1위 앨범을 보유하게 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가치는 현재 1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선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약 1조6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시안게임 이후 국위 선양에 따른 ‘병역특례’ 개선 목소리까지 나오는 가운데 유통·소비재업계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 사이에선 방탄소년단 모시기에 분주하다.
올봄 방탄소년단을 러시아월드컵 캠페인 모델로 발탁했던 코카콜라는 현재까지도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월드컵이 끝난 후 7월에는 ‘방탄소년단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고 8월에는 배우 박보검과의 광고 현장 미공개 화보까지 공개하며 열을 올리고 있다. 코카콜라는 방탄소년단과의 계약 기간이 아직 남아 있으며 추후에도 관련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화장품 기업 브이티 코스메틱은 이달 들어 전속모델 방탄소년단과의 새로운 TV 광고를 공개했다. 브이티 코스메틱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출연하는 신규 TV 광고가 전 세계에 동시 온에어된다”며 “TV 광고를 시작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전 세계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엔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SNS를 통해 사회적 기업 ‘모어댄’의 재활용 가죽가방 ‘컨티뉴’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하면서 제품이 높은 관심을 사기도 했다. 모어댄은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RM의 이른바 ‘착한 구매’가 입소문을 타면서 타 연예인뿐 아니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김영주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에까지 노출됐다. 컨티뉴는 지난달 제주공항 JDC면세점에 입점했는데, 업계에선 진출이 까다로운 공항 면세점에 사회적 기업의 제품이 들어간 것은 방탄소년단의 브랜드 파워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글로벌 이미지의 연예인들을 모델로 세웠던 롯데면세점 역시 6월 진행된 패밀리콘서트와 지난달 공개한 캠페인 영상에 방탄소년단을 포함시키며 ‘방탄소년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5월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한 스마트폰 G7 씽큐 광고를 선보였다. 해당 광고의 유튜브 조회수는 현재 1억5000만 뷰를 넘어섰다. 방탄소년단 효과에 힘입어 북미 시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게임업계에선 넷마블이 방탄소년단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BTS 월드’를 하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에는 실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영상 및 화보로 등장할 예정이며 멤버들을 ‘육성’하는 시뮬레이션 설정을 통해 북미와 유럽를 비롯한 글로벌 팬덤을 공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