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민생·개혁 입법 등 논의할 듯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5일 정기국회 '협치' 방안 모색에 나섰다.
문 의장 초청으로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이날 오찬 회동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회동은 최근 전당대회를 끝낸 민주당, 평화당, 바른미래당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된 이후 여야 5당 대표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야 대표 차원의 협치 분위기가 조성돼 9월 정기국회에서 시급한 민생 법안들이 통과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돈다.
문 의장은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이 시대적 소명감으로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이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각 당의 협치를 강조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곧 심의를 해야하는데 이에 앞서 이렇게 대표들을 모아 협치를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의장께서 많이 이끌어달라"며 "오늘 첫 모임이지만 정례화해서 여러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현안이 많고 사회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다 보니 이견도 많다"며 "이런 자리를 통해 서로 같이 노력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국민께 보여주면 국가가 한발 앞으로 나아가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청와대 정부'라는 말이 있는데, 한 곳으로 집중돼서는 나라가 평안할 수 없고 정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며 "국회를 통해 국정이 제대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산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중요하다. 이 자리에 모이신 지도자들은 어쩌면 내려갈 때를 준비해야 할 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이 자리에 우리를 불러세워주신 뜻을 잘 받들자. 문 대통령도 강조했고, 협력해서 선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국민이 자기들이 뽑은 국회의원을 패싱하고 청와대 청원 게시판으로 달려가고 있다"며 "대의할 사람들이 대의하지 못하는 불신은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정치 개혁과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했다.
한편 여야는 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과 선거제 개편, 민생·개혁 입법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