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세미나]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글로벌 경쟁사 임상결과도 주목해야”

입력 2018-09-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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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제약·바이오 연구원이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제7회 이투데이 프리미엄 투자세미나에서 ‘신약개발 회사들에 대한 올바른 투자방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고이란 기자 photoeran@)

“국내 제약사들의 임상 결과만큼 중요한 게 글로벌 경쟁사들의 임상 성공 여부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7회 이투데이 프리미엄 투자세미나: 제약·바이오 주식의 미래를 묻다 시즌 2’에서 “국내 제약ㆍ바이오 기업과 글로벌 경쟁사간 역학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 연구원은 “경쟁사의 임상 결과가 우리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라며 “2016년 9월 한미약품의 폐암치료제 ‘올무티닙(국내 제품명 올리타정)’ 기술 반환의 충격은 이러한 역학관계에 대한 이해 부족에 때문에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경쟁 회사의 R&D 경쟁력이 국내 기업의 행보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의 기술 반환은 경쟁사인 아스트라제네카(오시머티닙)가 먼저 2015년 11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데서 비롯됐다. 다른 경쟁사 클로비스(로시레티닙) 역시 특별한 악재 없이 2015년 11월 13일 주당 99.4달러에서 20일 26.4달러로 주가가 4분의 1토막났다.

선 연구원은 “신약 물질이 임상 3상 단계를 넘어서게 되더라도 시판 후 시장에서의 파급력과 기대매출에 대한 고민을 갖게 된다”며 “전통적 개념에서 약이 아닌 기술로 인식되는 물질들의 최종 성공 여부는 결국 ‘넘사벽’ 치료율”이라고 짚었다.

가령 덴드리온은 수지상세포 전립선암 치료제 ‘프로벤지’를 시중에 내놨지만 기존(3개월 생명 연장)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4.1개월)의 치료 효과로 의료계에서 외면받으면서 실패했다. 실제 프로벤지는 2014년과 2015년 매출액이 전무했고 덴드리온의 주가도 고꾸라졌다. 반면 노바티스사는 ‘CAR-T 킴리아’로 83%의 높은 치료율을 올려 성공 사례로 남았다.

그러면서 “한미약품의 경우 기술이전된 물질을 비롯해 다양한 연구개발(R&D)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기 및 기업별로 모멘텀 체크와 임상결과 발표 일정, 진행상황에 대한 꾸준한 이슈 체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석대상 기업 중 R&D 모멘텀이 가장 풍부한 기업은 한미약품으로 꼽았다. 당뇨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만 항암제 ‘HM95573’의 글로벌 임상 2상 개시, 항암제 ‘포지오티닙’의 혁신치료제 지정, 당뇨·비만 치료제 ‘LAPS-GLP1·GCG’의 글로벌 임상 2상 완료 및 3상 진입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녹십자의 경우 선천성 면역결핍증 치료제인 ‘IVIG’가 미국 식품의약청(FDA) 최종 시판 승인을 받고 내년 상반기 미국 물량 출하를 앞두고 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YH25448’가 올 상반기 임상 2상 종료를 앞두고 있다. 종근당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는 유럽 임상 2상을 개시할 방침이다. 제넥신은 성인·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GX-H9’가 임상 3상 진입이 기대된다. 펩트론은 SR-DDS 플랫폼 기술을 접목할 물질의 본계약 체결을 타진 중이다.

한편, 글로벌 제약사들의 수요가 쏠리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선 연구원은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가 면역반응을 회피하는 신호전달 체계를 차단해 고유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기능을 한다”며 “옵디보, 키트루다, 티센트릭 등 면역관문억제제들의 고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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