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해안으로 4등급 허리케인 ‘플로렌스’ 접근 중…해안가 주민 강제 대피령

입력 2018-09-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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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캐롤라이나·노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 비상…트럼프, 유세 일정 취소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예상 이동경로. 현재 대서양에 있는 카테고리 4등급 플로렌스는 13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동부 해안을 향해 접근하고 있는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카테고리 4등급의 메이저급으로 커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버지니아주는 해안가 근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플로렌스는 현재 대서양 위를 선회하고 있으며 시속 140마일(약 255km/h)의 폭풍을 몰고 오는 중이다. 허리케인은 13일 아침 노스캐롤라이나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폭풍의 강도나 진로가 바뀌지 않으면 플로렌스는 29년 전 허리케인 휴고 이후 미 동부를 지나는 가장 강력한 폭풍이 될 전망이다.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우리에게 닥칠 진짜 허리케인”이라며 “11일 정오까지 해안가에 사는 주민을 전부 대피시키겠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만 1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대피할 것으로 보인다.

랠프 노샘 버지니아 주지사는 저지대 해안지역 주민 25만 명에게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다. 노샘 주지사는 “폭풍의 눈이 남부지역으로 향하고 있긴 하지만 버지니아주 전체가 홍수와 정전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도 “홍수가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던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 피해 예상 지역 밖으로 나가라고 권고했다. 그는 “예보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가 플로렌스의 중심에 있다”며 “폭풍은 빠르게 강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 주지사는 국가방위군을 대비시키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연방 재난 선언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미시시피주 잭슨 지역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펼칠 예정이었으나 허리케인 피해를 우려해 일정을 취소했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대서양에 있는 폭풍은 매우 위험하다”며 “폭풍의 진로에 있는 사람들 모두 단단히 준비하고 주 정부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방 정부는 상황을 주시하고 도울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에 상륙해 큰 피해를 줬던 4등급 허리케인은 1989년 휴고가 마지막이다.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상륙했던 휴고는 49명의 사망자를 내며 큰 피해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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