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수백 편 결항…남동부 5개 주 비상사태 선포
13일(현지시간)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저녁 11시 기준으로 플로렌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동남쪽으로 약 280마일(450km) 떨어진 곳에 있다. 최대 풍속은 시간당 110마일(177km/h)에 달한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허리케인의 풍속이 줄었지만, 활동 범위는 여전히 넓어지고 있다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리케인의 영향을 직접 받는 버지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수백 편의 항공편이 결항했으며 이 지역 생산공장도 모두 문을 닫았다. 항공편 정보 사이트 플리아트어웨어는 전날부터 이틀간 항공편 827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럿 더글라스 국제공항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전망이다. 다임러와 볼보, 보잉 등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생산공장을 둔 기업들은 이날 가동을 중단했다.
기상학자들은 허리케인이 느린 속도로 접근해오고 있으며 당초 예상보다 조지아주에 더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톰 세이터 CNN 기상학자는 “플로렌스가 13일 정오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앞으로 4일 내내 비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상 진로대로라면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허리케인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연방재난관리청(FEMA)는 노스캐롤라이나 해안 전체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일부 지역에 폭풍 해일 경보를 내렸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볼드헤드 섬 등 해안과 인접한 지역은 접근이 금지됐다.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주뿐만 아니라 조지아주와 메릴랜드주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30만 명의 사람들이 대피했다”며 “허리케인이 모두 지나가기 전 100만 명의 사람들이 더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