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형 아이폰 XS와 XS맥스, XR을 공개한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는 신제품에 대한 평가와 국내 부품주들의 수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애플은 신형 아이폰 3종 아이폰을 공개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총 16개 국가에서 21일 출시될 예정이다. 제품 가격은 각각 XS맥스 1099달러(약 124만 원), XS 999달러(약 112만 원), XR 749달러(약 85만 원)부터 판매된다.
국내 증권가는 전반적으로 아이폰 신제품의 하드웨어 스펙은 시장의 예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가격으로 인한 향후 판매량에 대한 전망은 갈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애플의 견고한 팬덤을 감안할 때 올해도 양호한 판매고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하이엔드 부품 채용으로 인한 원가 상승분이 제품가 인상으로 이어지면서도 물량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면 관련 부품업체들의 수익성과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제품은 차별화가 부재한 가운데 높은 가격대로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아이폰 수요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아이폰에 부품을 제공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엇갈린다. 이날 비에이치(-9.63%), LG이노텍(-4.74%), 인터플렉스(-2.65%), 실리콘웍스(-1.58%), 삼성전기(-1.02%) 등 애플 부품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패널업체들의 신규 아이폰향 OLED 패널 공급량과 패널 단가가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돼 관련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XR 모델이 최근 높아진 예상가격(799~ 849 달러)보다는 저렴했고 XS 시리즈는 최근 높아진 예상 가격대와 일치한다”며 “국내 애플 관련 부품주에는 이번 가격 정책이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번 새 아이폰 출시가 국내 업체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OLED 채택 비중이 늘었고, 프리미엄 모델용 부품 출하가 1개월 이상 선행된 만큼 관련 업체들의 실적은 3분기에 크게 개선될 것이고 4분기 실적은 신형 아이폰의 실제 판매 성과와 연동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실적 개선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로 실적 점프가 이어지고, LG이노텍은 트리플 카메라, ToF(Time-of-Flight) 3D 카메라로 업그레이드에서 최대 수혜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