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관세 핵심 관계자로서 계획된 면담, 김용환 부회장이 평양으로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4대 그룹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다. 반면, 정의선 현대차 총괄 수석 부회장은 평양대신 미국행을 사전에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확장법 232조의 핵심 관계자로서 미국 상무부장관과 면담할 것으로 전망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방북단 명단을 발표했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회장과 구광모 LG회장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다만 현대차그룹에서는 김용환 부회장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이번 방북단 명단에서는 빠졌다. 이와 관련해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미 결정된 출장 일정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제가 드릴 말씀인지는 모르겠다. 정의선 부회장은 아마 오늘 출국해서 윌버 로스 미 상무부장관 등 많은 미팅 잡혀있는 걸로 안다"며 "미국 무역확장법 자동차 부문 예외를 인정받는 문제를, 정부도 모든 노력 다하고 있다. 다만 핵심 당사자로서 그 일정이 오래전부터 약속 잡혀 있다"며 정 부회장의 미국행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그는 "저희도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적극적으로 그쪽 일정 하시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14일 그룹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09년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9년 만이다.
이를 기점으로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전반의 △경쟁력 강화 △신사업 추진 △통상 문제 등 현안 극복 △그룹 인사 등 그룹 경영 전반과 주요 사안에 대해 정 회장에게 보고하고 재가를 받아 실행하게 된다. 미국 상무부장관 면담은 수석 부회장 승진이후 첫 번째 공식 일정인 셈이다.
재계에서는 당장 현대차그룹 일가에서도 '3세 경영'을 위한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