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예금 역대최대폭 감소, LG전자 ZWK 인수대금 빠진 탓..원·달러 등락에 당분간 증감
거주자외화예금은 3개월만에 7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업들은 현물환매도를 미룬데다, 개인들도 달러값이 쌀 때 미리 사두자는 심리가 작용하며 5개월만에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로화예금은 전월대비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LG전자가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WK 인수대금을 지급하면서 자금이 빠져나간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가 방향성없이 등락하면서 거주자외화예금도 당분간 증감을 반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26억2000만달러 늘어난 573억3000만달러를 보였다. 개인도 1억8000만달러 증가한 13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7월말에는 138억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0월말 126억4000만달러 이후 9개월만 최저치를 경신했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고 불린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예금이 31억1000만달러 증가한 601억1000만달러로 역시 석달만에 6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기업은 33억달러 늘어난 485억3000만달러를, 개인은 1억1000만달러 증가한 11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위안화도 2억6000만달러 늘어난 14억5000만달러를 보였다. 엔화 또한 9000만달러 확대된 45억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유로화예금은 9억2000만달러 감소한 33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직전 최대 감소폭은 2016년 6월말 기록한 9억달러였다. 7월에는 6억7000만달러어치가 증가했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등 기타통화도 4000억달러 줄어든 1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요인이 커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업들은 매도를 이연시켰고 개인들은 원화값이 좋으니 매수한 부문도 있었다”며 “유로화는 특정기업의 유럽기업 인수대금이 빠지면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거주자외화예금도 요구불예금이다. 원·달러 환율에 큰 변동이 없다면 당분간 오르락내리락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8월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월말보다 5.8원(0.5%) 떨어진 1112.9원을 기록했다. 7월말에는 1118.7원을 기록하며 작년 10월말(1120.4원)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