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공급 차질 우려로 ‘유지보수 기간’ 앞당겨
독일 럭셔리 자동차기업 BMW가 내년 4월 한 달간 영국에 있는 미니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이는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미래 관계를 구축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렉시트는 내년 3월 29일부터 발효한다. BMW는 “노딜 브렉시트가 일어나면 부품 공급 등 어려워질 수 있다”며 “내년 연례 유지보수 기간을 4월 1일부터 시작하기로 계획했다”고 생산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자동차업체들은 여름마다 유지 보수 기간을 설정해 자동차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설비교체, 보수정비 작업 등을 진행한다. 직원들은 통상 이 기간 여름 휴가를 간다. BMW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이 기간을 앞당긴 것이다.
BMW는 옥스퍼드 공장에서 지난해 22만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지난해 영국 전체 자동차 생산 대수 167만 대 중 13%를 차지하는 양이다.
회사는 옥스퍼드 공장 외에도 롤스로이스 생산공장, 엔진 생산공장, 하위부품 공장 등 영국에 총 4곳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BMW는 영국 공장을 계속해서 운영할 예정이라며 브렉시트 이후 철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불식했다.
그러나 브렉시트가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고 영국 자동차 제조 공급망을 혼란에 빠트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는다. 영국 자동차제조 업계는 80만 명이 넘는 고용자를 책임지고 있으며 영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45%가 EU로 수출된다. 노딜 브렉시트를 피해 협상이 성사돼도 교역 조건은 당분간 불확실한 상태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