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아파트 시장이 9·13 대책의 수혜지로 평가받으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규제 지역에서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지자 ‘규제 프리’로 주목받는 용인이 다시금 떠오르는 셈이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9·13 대책이 나온 뒤 용인 수지구는 매수 문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대책이 나오고서도 아파트가 웃돈이 붙으며 거래되는 사례도 제법 나타난다.
실제 용인 수지구의 래미안이스트랠리스4단지 전용 129㎡는 대책이 나온 날 8억6000만 원에 팔렸다. 이는 7월 말 7억8000만 원 거래가보다 8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이밖에도 도담마을죽적파크빌은 전용 84㎡가 17일 4억2000만 원에 거래돼 한 달 전 실거래보다 5500만 원이 올랐다.
용인은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강점인 지역이지만 같은 면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 과천, 분당에 밀려 한동안 잠잠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분당, 과천이 매섭게 오르면서 격차가 벌어지자 ‘갭 메우기’ 장세가 펼쳐졌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용인은 이달 10일 기준 주간 아파트 상승률이 0.76%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0월부터 월간 상승률로도 넘지 못하던 상승 폭이다. 특히 기흥구(0.87%), 수지구(0.86%)의 이주 상승 폭이 컸다. 한국감정원은 기흥구의 경우 GTX, 인덕원선 등 교통 호재, 수지구의 경우 과천, 분당 등 인근 지역 가격 급등에 따른 저평가 인식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한다.
현장은 9·13 대책이 나오면서 용인이 더 달아오를 것이란 기대에 들떴다. 인근 수도권 지역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다주택자의 경우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규제 프리지역’인 용인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용인은 높은 전세가율로 비교적 적은 돈을 가지고도 집을 살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이에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19일 기준 용인의 9월 아파트 거래량은 1959건으로 벌써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가 껴 있지만 양도세 회피 거래가 많았던 3월(2756건) 기록은 가뿐히 넘길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