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서비스하는 안랩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안랩과 한국노총 등은 소속 노동자들은 고용노동부에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하고 한국노총에 가입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안랩에 노동조합이 생긴 것은 지난 1995년 창립 이후 23년만에 처음이다.
안랩 노조 설립은 최근 보안서비스와 관련한 사업 일부를 분사시키기로 한 것이 결정적 이유로 분석된다. 안랩 이사회는 지난달 14일 보안관제, 컨설팅 등을 서비스하는 사업부를 분리해 ‘안랩BSP’를 설립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이에 안랩 직원 1000여명 가운데 서비스사업부 인력 356명이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것이 결정적 계기다. 현재 안랩 노조는 50명 이상이 가입했으며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화 안랩 노조위원장은 “불평등한 성과급, 여전한 포괄임금, 한마디 상의도 없는 일방적 분사 결정 등등 모든 것들을 우리는 안랩이라는 회사에 대한 사랑과 동료에 대한 신뢰로 견뎠다”며 “이제는 더 이상 부당하고 불합리한 회사의 방침, 지시에 일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우리 목소리를 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랩 사측은 분사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사회 결정 이후 경영진이 노사협의체를 만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며 “이번 분사와 관련해 공시의무 위반을 피하며 임직원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 설립은 헌법에 보장된 근로자의 권리로 당연히 이를 존중하고 합법적인 활동을 보장할 것”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노조원뿐 아니라 비노조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직원들의 성장과 행복에 좀 더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