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우리은행, R3 CEV 블록체인 컨소시엄 '탈퇴'…"실효성 없다"

입력 2018-10-0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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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R3CEV에 가입한 국내 은행이 6곳에서 3곳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컨소시엄에서 탈퇴한 기업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컨소시엄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이 2016년부터 참여해오던 R3CEV에서 탈퇴했다. 두 은행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각각 돌아오는 재계약 시점인 4월과 8월 컨소시엄 참여를 중단했다.

R3CEV는 글로벌 금융 서비스 개발 회사인 R3를 중심으로 글로벌 IT기업들과 은행들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컨소시엄이다. 은행들은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며 연간 회비는 25만달러(한화 약 3억 원)다.

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 기업 등 5개 은행은 2016년부터 R3CEV에 참여해왔다. 초기에는 블록체인과 관련된 기술 표준이나 동향 등을 연구하는 차원에서 가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기업은행이 컨소시엄을 탈퇴한 데 이어 KEB하나은행, 우리은행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컨소시엄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 것은 비용에 비해 실익이 적다고 보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내 프로젝트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상용화한 사례는 아직 없다. 국내에 적용하더라도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 법규 검토도 이뤄져야 한다.

컨소시엄에서 전반적인 스터디를 마친 은행들은 행내 블록체인 담당 부서를 구축하고 자체 R&D(연구개발) 인력으로 블록체인 연구에 나서는 추세다. R&D 파트에서 관련 기술을 계속 개발하면서 필요한 기술이 있으면 해당 업체와 직접 협의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제는 R3 CEV에서 논의되는 것들이 시장에서 진행되는 것보다 오히려 느리다”며 “비즈니스 파트너십은 있을 수 있겠지만 기술표준화에 관한 컨소시엄은 필요성이 적어졌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디지털자산 네트워크플랫폼 ‘GLN(Global Loyalty Network)‘ 전략을 내놨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11월 중으로 태국과 대만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온・오프라인 페이먼트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국민은행도 각각 지난 6월과 9월 계약을 재연장했지만 참여 범위 축소를 두고 검토중이다. 지난해 12월 R3CEV에 처음 가입한 농협은행은 계약을 연장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에서 탈퇴하더라도 기존에 참여하던 프로젝트는 그대로 진행된다. R3CEV는 20개 글로벌 은행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국제 송금·결제 플랫폼 개발 아전트(Argent)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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