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코 여자친구의 박환희를 겨냥한 발언이 두 당사자의 손을 떠나 대중의 가십거리로 소비되고 있다. SNS로 개인 간 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이미 언론을 넘어서고 있는 SNS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래퍼 바스코의 여자친구 A씨와 바스코의 전 아내인 배우 박환희가 2일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바스코와 박환희 사이의 아들을 두고 육아에 관한 발언이 SNS를 통해 불거진 것과 관련해서다. 당시 A씨는 "아들을 몇 번이나 봤다고 아는 척을 하나"라고 박환희를 직접적으로 비난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 내용이 지난 1일 TVN '풍문으로 들었쇼'를 통해 소개되면서 뒤늦게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게 된 것.
바스코 여자친구 A씨와 박환희에 얽힌 이같은 상황은 SNS와 언론의 '합작품'이나 다름없다. 개인이 SNS에 게재한 생각을 또 다른 개인들이 퍼나르고, 이 와중에 언론이 이를 확대하고 재생산한다. 적지 않은 연예 매체들의 생태가 바로 '스타의 사생활'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별할 것 없는 일이다.
다만 문제는 바스코의 여자친구 A씨는 '스타'가 아니라는 데 있다.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박환희는 특정되는 개인인 데 반해 A씨는 이름도 얼굴도 묘연한 불특정 여성이다. A씨가 박환희를 공격한다 해도, 특별히 법적으로 명예훼손 혐의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 피해를 볼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박환희는 다르다. 그는 자신의 사생활이 까발려지는 상황에서 근거도 없이 조리돌림을 당해도 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노코멘트'로 일관한다 해도 당분간 끊임없이 세인의 입에오르내리는 셈이다. 애초부터 불공평한 싸움이다. 아니, 어쩌면 싸움거리조차 아닐 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