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파벳 산하 구글이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구글플러스에서 수십만 건의 이용자 정보가 유출됐음을 알고도 6개월간 은폐해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러 관계자 증언과 직접 입수한 자료 등을 통해 구글플러스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2015년부터 올 3월까지 외부 개발자가 개인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는 상태로 되어있었다며 회사 측은 올 3월 이 사실을 알았지만 외부에 알려지면 회사 평판이 손상될 것을 우려해 쉬쉬해왔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출된 이용자 정보는 이름과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성별, 사진, 주소, 직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고객의 전화번호나 이메일 내용, 메시지 내용 등은 노출되지 않았다.
WSJ가 확인한 구글의 법무·사내 정책 담당자가 작성한 문서에는 문제를 공개하면 즉각 규제 당국의 관심을 끌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페이스북의 이용자 정보가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유출된 문제와 비교될 가능성이 높다며 은폐한 정황이 있었다. 이 문서는 고위급 경영진들 사이에 공유된 사항이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에게는 사내위원회가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통지하지 않기로 결정한 후 보고가 이루어졌다.
구글은 문제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향상시키는 일련의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구글플러스 사용자 기능 전부를 영구적으로 폐쇄하는 조치도 포함된다. 구글플러스는 2011년 페이스북 대항마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가장 큰 실패작 중 하나로 꼽힌다. 향후 조치들은 실질적으로 구글플러스의 종지부나 다름없다.
이번 구글플러스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구글의 도덕적 윤리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이다.특히, 대중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회사가 조직적으로 행동한 사실이 드러난 이상 더 큰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