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 1년만 최대폭 증가 영향..대책효과 지켜봐야
9월 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1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정부가 9·13 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며 집값 안정과 주담대 억제를 꽤하고 있지만 당장은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되레 대책을 앞두고 미리 주담대를 끌어 쓴 것은 아닌지 의심가는 대목이다.
부문별로는 주담대가 3조6000억원 늘어난 594조7000억원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7월 4조8000억원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는 것이다. 또 6월 3조2000억원 증가 이래 넉달 연속 3조원대 증가세다.
9월 증가분중 2조1000억원은 집단대출에 따른 것이라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이같은 집단대출 증가규모 역시 지난해 10월(2조1000억원 증가)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다.
한은 관계자들은 “아파트 분양후 일정이 정해져있는 집단대출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변동성이 커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9·13대책 직후인 9월 하순엔 추석연휴 등이 있어 대출이 늘지 않았다. 대책효과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9월중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1만6331호로 두달 연속 1만호대에 그쳤다. 다만 중도금대출 성격인 집단대출은 분양후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다는 점에서 최근 몇 년간 분양 추이와 관련이 있다. 연간 분양물량은 2015년 51만9000호, 2016년 45만2000호, 2017년 32만5000호를 기록 중이다. 올해도 9월까지 22만4000호가 분양됐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전월대비 1조4000억원 증가한 21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추석 상여금 유입으로 8월 2조5000억원 증가에서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이중 신용대출은 7000억원 증가했고,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신용대출은 2000억원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