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악재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추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배당주가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 도입 효과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조언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부터 3거래일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82조 원 증발했다. 조정 장세에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배당주에 몰려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의 연간 현금배당은 26조을 넘어설 전망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간 현금배당은 26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9.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예상 배당수익률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2%에 근접했는데, 중간배당을 제외한 연말 배당은 18조4000원”이라고 설명했다.
배당수익률이 증가한 배경에는 배당금 증가와 시가총액 감소 영향이 크다. 배당수익률은 1년 동안의 총 배당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가령 한 기업의 배당수익률이 2%면 주식을 100만 원어치 샀을 때 2만 원의 배당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으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코스피는 2100선을 기준으로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업이익은 계속 하향조정 되고 있다"며 "당분간 배당주 중심의 방어력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른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크다. 전날 4% 이상 폭락장에서도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 삼성물산, LG유플러스 등 배당을 확대하거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들에 집중 매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현재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은 아주캐피탈(19.7%), 천일고속(18.26%), 효성(11.11%), 그린케미칼(10.11%), 성보화학(9.08%), 오렌지라이프(7.79%), 대신증권우(7.37%) 등이다.
한편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실 연말 결산 이후 적자가 발생해 배당 계획을 철회하거나, 배당 쇼크를 기록한 종목은 항상 존재했다”며 “배당수익률 이외에도 실적 개선 추이도 눈여겨봐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