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시내에서 현대자동차 넥쏘 수소전기차를 직접 탑승했다고 15일 밝혔다.
문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넥쏘 수소전기차는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한 첫 번째 넥쏘 차량이다.
이날 시승은 문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차량을 포함 넥쏘 2대, 파리에서 실제로 운행중인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 3대 등 모두 5대 규모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어 파리 도심 알마 광장에 위치한 수소충전소에 도착해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를 직접 운전하는 현지 운전사의 수소 충전 시연을 참관했다.
프랑스 스타트업 STEP(Société du taxi électrique parisien : 파리지앵 전기택시 회사)이 운영하는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는 현재 파리 시내에서 62대가 운영되고 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파리는 수소충전소가 도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국은 수소에 대한 오해, 안전기준 등으로 도시 외곽에 주로 설치되고 있다"며 "현대차는 프랑스 주요기업들과 프랑스 내 수소전기차 보급확산 MOU를 체결할 예정이며 수출산업화를 통해 국내 수소경제 확산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현대차는 16일 프랑스 더 웨스틴 파리 방돔 호텔에서 프랑스 에어리퀴드(Air Liquide), 엔지(Engie)사(社)와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미리 작성돼 3사가 서명 절차를 앞두고 있는 MOU에는 온난화 방지, 대기 오염 감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충분한 수소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총 5000대의 수소전기차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3사는 프랑스 내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투자 및 운영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공동 개발 △정부 및 유럽의 관련 정책과 재정적 지원을 이끌어 내는 노력 병행 △클린 모빌리티 실현을 위한 수송용 수소 연료 활용도 제고 도모에 각각 합의했다.
특히 에어리퀴드의 경우 한국에서도 수소 충전 및 생산 인프라 확대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어리퀴드는 국내에서 연말께 설립 예정인 특수목적법인(SPC)에 대한 참여 의사를 밝혔다. 특수목적법인(SPC)은 주식회사 형태로 약 2000억 원 규모의 자본금을 마련해 2022년까지 국내에 10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 수소경제 사회를 향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에어리퀴드는 최근에도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수소·일산화탄소 등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제4공장 건립을 목적으로 전라남도 및 여수시와 약 13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에어리퀴드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 관련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프랑스 회사로 현대자동차와는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의 에너지 기업인 엔지는 전력 생산, 가스 보급, 에너지 수송 및 저장 인프라, 에너지 사업 관련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다국적 에너지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수소전기차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외부의 전기 공급 없이 연료전지 스택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생산된 전기로 모터를 움직여 주행하는 자동차이다.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만큼 일상 생활 속에서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내연기관 대체를 통한 환경 개선, 차량 운행시 공기 중 미세먼지 정화도 가능하다.
이에 세계 주요국들은 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 및 배기가스 규제 강화 추세에 맞춰 수소전기차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수소전기차가 전 차급으로 확대돼 승용차 4억 대, 트럭 1500만 대~2000만 대, 버스 500만 대가 보급될 전망이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혁신적인 협력모델 제시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